[CEO풍향계] '직원사망 악재' 김범석…'회사에 부담' 최신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했지만 잇따른 직원 사망으로 앞날은 밝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회장으로 있던 회사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감옥에 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미국 뉴욕증시에 입성한 쿠팡, 10년간 고생한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지분가치도 높아졌습니다.<br /><br />김 의장의 지분율은 10.2%,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김 의장의 지분 가치는 7조가 넘습니다.<br /><br />당초보다 2조원 정도 높아졌습니다.<br /><br />미국 증시에 화려한 데뷔라고 평가해야겠죠.<br /><br />하지만 성장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들은 늘고 있네요.<br /><br />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지적인데요.<br /><br />지난해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쿠팡 관련 사망자는 모두 8명,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.<br /><br />쿠팡 측은 근무규정 만큼은 철저히 준수했다는 입장인데 인터뷰한 직원들의 주장대로라면 굉장한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업무환경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이렇게 힘든 일이라서 그런 걸까요.<br /><br />배송직원에게까지 자사주를 보너스로 주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정작 지급요건인 근속 2년을 채우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하니 김 의장이 해법에 고민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재계 기부왕은 왜 감옥에 갔을까.<br /><br />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에 대한 얘기입니다.<br /><br />30억원을 투자한 회사를 600만원에 넘긴다, 상식적으로 불가능한데 실제 이게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이런 식으로 자신이 근무했던 6개 회사에 끼친 피해 금액이 2천억원이 넘습니다.<br /><br />감옥 간 혐의 내용도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, 가족 친인척에 허위 급여 지급, 호텔·빌라 거주비 지급,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, 부실 계열사 자금지원 등 많네요.<br /><br />SKC에서는 혐의액을 1,335억원이라고 구체적으로 공시까지했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SKC와 SK네트웍스 주식매매는 정지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회사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는데요.<br /><br />최 회장이 없는 동안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조치가 이뤄질까요.<br /><br />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놓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뭘까요.<br /><br />전기차 코나의 리콜 비용을 두고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법정싸움이 예상됐는데 전격 합의가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구광모 회장에게 전화를 넣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.<br /><br />IPO를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6천~7천억원의 적자가 새로 잡힌다는 점에서 썩 내키지 않는 결정이었을 겁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글로벌 업체들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였죠.<br /><br />고객사인 현대차와는 달리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과는 치킨게임 중입니다.<br /><br />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만 놓고 보면 SK는 조만간 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.<br /><br />LG가 조금만 더 밀어부치면 바이든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국시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합의금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는 전달했지만 간극이 조단위여서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네요.<br /><br />이대로라면 SK가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죠.<br /><br />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니까 구 회장이 남의 회사 사정까지 고려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.<br /><br />조카의 경영권 도전에 대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반격카드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2차전지와 바이오 등까지 진출해 5년 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조카의 안보다는 밑돌긴 하지만 주주배당에도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.<br /><br />배당 보통주는 주당 4,200원 우선주는 4,250원으로 총 배당금을 1,158억원으로 잡았습니다.<br /><br />전년과 비교하면 180%나 증가한 금액인데 박 상무는 세배 정도인 1만 1,050원을 제시했죠.<br /><br />이사진 교체에 있어서는 요즘 화두인 ESG가 고려됐습니다.<br /><br />박 상무가 70년대생 젊은 인사로 구성된 이사진을 내놨다면 박 회장은 경륜있는 인사들을 대거 배치했습니다.<br /><br />양측 모두 이사 후보를 내면서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표 대결이 펼쳐지게 됐는데 박상무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.<br /><br />사내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와 함께 이사회 의장을 무조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경영권 획득에 나선 박 상무를 박 회장이 가라앉힐 수 있을 지, 26일 주총을 앞두고 표심 잡기가 뜨거워지겠습니다.<br /><br />물가상승률보다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, 요즘 젊은 세대들의 불만입니다.<br /><br />이보다 집값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는 점에서 박탈감도 크죠.<br /><br />최근 신도시에서 불거진 공기업 직원들의 땅투기 논란은 그래서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돌아볼 문제입니다.<br /><br />이번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